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BOK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들을 조용히 만들어온 인물입니다. 댄서이자 안무가로 시작해 VLACKSQUAD의 대표이자 프로젝트 디렉터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의 커리어는 크리에이티브 리더십과 예술적 비전, 그리고 국경을 넘어선 의미 있는 협업에 대한 헌신으로 정의되어 왔습니다.
ZELO와 배우 이준기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주요 프로젝트를 디렉팅하는 것을 넘어, BOK는 비즈니스 리더십과 신뢰, 팀워크, 예술적 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결합한 그만의 철학을 만들어왔습니다. VLACKSQUAD가 글로벌 무대로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그의 시선은 변함없이 다른 문화권의 아티스트들이 음악과 창작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에 향해 있습니다.
사진 제공 VLACKSQUAD
이번 인터뷰에서 BOK는 댄서에서 경영자로 성장해온 자신의 여정, VLACKSQUAD를 만들며 얻은 교훈, ZELO의 'Cola Comigo'에 담은 창작적 접근, 그리고 글로벌 예술 협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합니다.
댄서로서 시작해 퍼포먼스 디렉팅과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으로 영역을 넓혀오셨는데요. 돌아보셨을 때 그 전환의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VLACKSQUAD를 만들 당시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계셨나요?
저는 1997년에 댄스팀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20대 초반에는 잠시 힙합 아티스트이자 래퍼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그 시기에 힙합과 R&B 음악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단순히 안무를 만드는 것을 넘어 언젠가는 작은 음악 레이블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음악 사업을 본격적으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미국 달라스 공연을 가던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착륙 직전 창밖으로 펼쳐진 넓은 미국 땅을 바라보면서 문득 "내가 이 넓은 세상에 전할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음악이라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K-POP과 한국 아티스트들이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모르시지만, 저는 갑자기 음악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약 10년 동안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지금의 VLACKSQUAD는 세 번째도전의 결과입니다.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저는 글로벌 시장을 꿈꿔왔습니다.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전부터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는 단순히 큰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며 좋은 음악과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을 만드는 것이VLACKSQUAD의 비전입니다.
VLACKSQUAD의 대표님이자 리더로서, 팀을 이끄시면서 이렇게 일관되게 높은 창작 기준을 유지하시는 데에는 어떤 핵심 철학이 바탕이 되나요?
저는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은 팀원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생각을 최대한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VLACKSQUAD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음악과 안무, 그리고 콘텐츠는 결국 그런 열린 대화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더로서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ZELO의 'Cola Comigo' 프로젝트 디렉터로서 보여주신 작업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퍼포먼스 콘셉트를 구상하실 때 어떤 창작적 접근을 하셨나요?
'Cola Comigo'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ZELO의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멋있는 콘셉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전 활동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군 복무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솔로 아티스트 ZELO의 새로운 챕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음악, 스타일링, 비주얼, 퍼포먼스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방향을 향해 움직이도록 설계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기획이 있어도 아티스트가 그것을 완성해 주지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ZELO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그콘셉트를 완벽하게 표현해 주었고,만들어 주었기에 그 결과 지금의 'Cola Comigo'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창작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해 오셨는데요. ZELO처럼 활동 중인 K-pop 아티스트와 작업할 때와, 이준기 배우처럼 퍼포먼스 중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배우와 작업할 때 디렉팅 과정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무대에오르는 아티스트들은 결국 모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기 배우님 역시 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합니다. 팬들이어떤 무대를 좋아할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분입니다.
다만 접근 방식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배우들은 캐릭터와 스토리를 중심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강점이 있고, K-POP 아티스트들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합니다.
ZELO는 특히 퍼포먼스 감각이 뛰어나고 이해력이 빠른 아티스트입니다. 디렉터가 의도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색깔로 표현해 내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이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제가 느끼기에는 분야는 달라도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의 열정과 진심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 VLACKSQUAD
이준기 배우와의 협업은 'That That' 커버 영상부터 ZELO의 'Cola Comigo' 챌린지 참여까지 수년에 걸쳐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예술적 협업자로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준기 배우님과는 벌써 18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온 오랜 친구이자 동료입니다. 이제는 일적인 관계를 넘어 가족처럼 가까운 형,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팀을 처음 만들게 된 계기 역시 이준기 배우님의 앨범 J Style 작업과 팬미팅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처음으로 팀을 구성해 안무를 제작했고,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작점이었습니다.
이준기 배우님의 가장 큰 장점은 변함없다는 점입니다. 오랜 시간정상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겸손하고,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진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를 연예인이라기보다 한 명의 성실한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열정이 변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주변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 VLACKSQUAD
VLACKSQUAD의 작업은 안무를 넘어 스타일링, 영상 제작, 전반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션까지 아우르는데요. 콘셉트 단계부터 완성까지 프로젝트를 총괄하시면서 움직임, 스토리텔링, 비주얼 미학을 어떻게 균형 있게 조율하시나요?
VLACKSQUAD의 제작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처럼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규모로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비교할 수 없지만, 저희는 모든 프로젝트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갑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특정 한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서로의생각을 존중하며 발전시키는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결국 좋은 결과물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소통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이 되고, 하나의 퍼포먼스가 되고,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것 같습니다.
VLACKSQUAD가 글로벌 무대로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이며, 팬들이 특별히 기대해도 좋을 향후 프로젝트나 있을까요?
VLACKSQUAD의 장기적인 비전은 단순히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첫 번째 목표는 ZELO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VLACKSQUAD에서 만들어지는 음악과 콘텐츠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국경을 넘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협업하는 환경을 꿈꿔왔습니다. 앞으로는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아티스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새로운 콘텐츠와 음악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현재도 여러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VLACKSQUAD가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저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음악과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가장 설레는 부분입니다.
사진 제공 VLACKSQUAD
“그래서 저의 목표는 단순히 큰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며 좋은 음악과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티브 컬렉티브을 만드는 것이 VLACKSQUAD의 비전입니다.”
— BOK